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딸 내 딸 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나는 이혼을 했다. 한 가지 이유만으로 이혼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어떤 이유도 이혼을 해야만 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내 생각은 그렇다. 먼저 이혼을 말한 것은 그 사람이었다. 어려워진 가정 살림을 위해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었던 내 전 아내가 먼저 이혼을 얘기했다. 전화로. 우리 이혼하는 게 어떻겠냐고. 편하게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내게 이혼을 전했다. 나는 가정에 충실했다.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나는 이혼 당할 만했다. 일한다는 이유로 집밖에서 생활한 것이 집에서 생활한 것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그런 나를 내 전 아내는 다 이해하고 있는 줄 알았다. 양쪽 집안의 갈등을 겪은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내 전 아내는 나.. 더보기 야간담당 물리치료사 야간 담당 물리치료사 사업 실패 후 이혼, 30대 후반에 입학해서 졸업, 취득한 물리치료사 면허가 나이 많은 나에게 분에 넘치는 일자리를 주고 있다. 이 고마운 일자리에 오기까지의 여정이 한순간에 펼쳐진다. 물론 간단치 않은 길이었지만 달리 물러설 곳이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당연하였다. 나에게 문을 열어주는 병원이 없었던 것이. 3 년제 대학을 아르바이트 등으로 5년 만에 졸업, 국가고시 합격하고 면허 취득…. 여기저기서 오라고 할 줄 알았는데, 내가 나이가 많았다(이때 내 나이 마흔셋)~!! 물리치료실 책임자인 실장들보다 내 나이가 많았으니 그들이 나를 뽑고 싶었겠는가! 서류 전형에서 다 떨어졌다. 할 수 없다. 직접 원장님들을 만나는 수밖에 없었다. 평소 눈여겨봤던 개인병원. 그 조그만 병원을.. 더보기 미혼모 미혼모 지금의 내 아내는 미혼모 경력이 있다. 나를 만나기 전에 남자가 있었고, 아이가 생겼다. 아이 낳기 전에 결혼식을 하려고 서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 아빠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얼마나 놀랐을까? 아이 엄마는 그 순간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배 속의 아이도 아니고, 그 남자도 아니었다. 자기 자신이었다. 어떻게 하지. 한참 멍한 후 배 속 아이가 생각났다.. 미안한 말이지만 마음에 드는 남자는 아니었다.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생겼다. 나이도 있고, 아이도 생겼고.... 그래서 결혼을 마음먹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 현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다들 낳지 말라고 했다. 결혼도 안 했는데, 아기를 어떻게 낳냐고. 아빠 없는 아기를 낳는 것은 내 욕심이라고. 그런데 겁이 났다. 아기를 어떻게 할.. 더보기 만난 여인들 만난 여인들 여러 여자를 소개받았다.. 모두 나에게 과분한 여인들이었다. 혼자 사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결혼, 그리고 이혼. 이런 과정이 사람 마음을 여러 공간으로 나누어 놓았다. 내가 만난 여인들도 그래 보였다. 기대, 경계, 걱정, 비교….선택되기를 기다리는 진열된 상품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마음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소개받는 여인들과 결혼하려고 했다. 아니, 여러 여인과 결혼하려 했다는 것이 아니고, 만나는 모든 여인한테 마음이 갔다는 뜻이다. 나는 외로웠다. 어느 여인이라도 나를 취하려고 마음먹었으면 그리됐을 것이다. 나는 내가 만나는 어느 여인의 가벼운 손짓에도 넘어갈 준비가 돼 있었다. 결혼을 전제로 열심히 만났다. 동거부터 해보자는 여인이 있었다. 나.. 더보기 결혼 해야겠다 결혼 해야겠다.어이쿠~!!!나머지 발바닥에 비누칠하느라고 한 발을 들고 비누칠하다가 넘어졌다. 오늘도 나는 모임에 다녀왔다. 퇴근 후 어떠한 모임이라도 참석하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렸다. 과음은 아니지만, 술을 좀 마셨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하루하루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헤매는 들고양이처럼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다. 혼자 있는 것에 참 잘 익숙해져 있다. 편하다. 아무도 없는 집, 숨어 있지 않아도 들키지 않는 집. 부끄러움도 숨어버리는 집에 나는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왜 나는 집에 혼자 있지 못하고 저녁마다 나가고 있는 것인가? 학교로, 학원으로, 동호회로, 협회 일로, 학회 일로…. 그래도 도착하는 곳은 없다. 분명 나는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 때문에 굶주려 있는.. 더보기 처음 만남 “안녕하세요~!”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배꼽 인사를 한다. 7살 사내아이. 그녀와 두 번째 만남. 정식 데이트는 오늘이 처음이다. 온라인상에서 그녀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시댁에 가고 싶어요’. 나는 결혼할 여자를 찾고 있었다. 재혼 소개 사이트에서 그녀의 “시댁에 가고 싶어요’라는 글에 절반은 넘어갔다. 나도 처가에 가고 싶었다. 클릭 후 나타난 그녀의 사진. 첫눈에 내 여자임을 알았다. 데이트 중 통화 내용이 들렸다. 집에 혼자 있는 그녀의 아들이 다친 모양이다. “ 많이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이 상황에 우리 둘만의 데이트는 아니다 싶었다. 그렇게 해서 처음 만났다. 아이는 아빠 얼굴도 모른다고 한다. 만나던 사람이 있었고, 임신이 되었고, 그래서 결혼을 서둘렀는데.... 심장마비로 그녀는 미.. 더보기 이전 1 다음